5월이 오면

5월의 노래

광주항쟁 24주년이다. 5월 광주, 그날을 노래한 곡이 바로 `오월의 노래`이다. 예전에 다른 사이트에서 소개했던 대로 이 곡은 관련된 몇개의 곡이 있다. 먼저 이 `오월의 노래`는 80년대 중반부터 불리워지기 시작하여 내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 후반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5월이면 가장 자주 불리던 노래이다. 이 곡은 샹송을 번안한 것으로 루시엥 모리스(Lucien Morrisse)를 추모하여 미셀 뽈라레프(Michel Polareff)가 1971년 작사·작곡한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Qui A Tue GrandMaman)가 원곡이다. 그 옛날 할머니가 그처럼 소중하게 가꾸었던 아름다운 정원이 개발되면서, 나무와 꽃과 새들이 사라졌고, 그 정원 속에서 찾을 수 있었던 여유와 상념의 시간 또한 사라졌기 때문에 상심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발표된 해에 미국에서 [When the love fall](사랑이 떠나갈 때)이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어 불려졌고,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해에 포크가수였던 박인희가 [사랑의 추억]이란 제목으로 발표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유요비의 [인권과 평화를 노래하라 -10]광주민중항쟁의 노래 [오월가]와 미셀 폴나레프의 [Qui A Tue Grand'Maman] 중에서)

Qui A Tue GrandMaman

최근에는 이루마(피아니스트다)의 두번째 앨범 [First]에 [When the love fall]이란 제목으로 이 노래가 수록되었다. 아마 내가 방송하는 것을 들어본 사람이면 이 노래가 자주 나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 노래는 KBS드라마 ‘겨울연가’에 삽입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미셀 폴나레프의 [Qui A Tue Grand'Maman]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겨울연가’에 삽입된 이루마의 [When the love fall]로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럴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티비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데다가, 깊은 지식은 알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같으니 말이다.

When The Love Fall


사실 그보다 더 감명깊은 노래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제2집 음반에 실린 [오월의 노래]이다. 어제 영원한 오월광대 박효선을 다룬 KBS의 인물현대사에서 맨처음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것이다.광주 오월은 단지 광주를 광주로만 한정시키고 자신이 필요할 때에만 이를 이용하는 보수정치꾼의 손에 있어서는 안된다.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바로 역사를 위해서 5월 27일 도청을 지켰던 그 오월 열사들의 뜻, 시민들의 자치와 힘으로 유지되었던 오월 공동체의 저력은 바로 지금 세상을 바꿀 우리의 힘으로 살아나야 한다.

박효선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오월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부담이나 짐이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에너지이고 우리들이 후세 사람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소중한 우리들의 자산입니다." 오월은 지금 내 가슴 속에 있다.


노찾사 - 오월의 노래


by 디오티마 | 2004/05/17 20:54 | 천사의 시, 음악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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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늘 갈림길, 한 걸음 더 at 2005/05/01 10:38

제목 : 오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그리고 '가정의 달'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몇가지의 좋지 않은 기억들로 얼룩져있는 게 바로 5월이다. 심지어 입대를 한 것도 5월이었으니. 그리고 또 우리나라의 근대사에서 5월은 더욱 참혹한 계절이다. 5월의 첫날, 바로 오늘 메이데이(May Day). 즉 '노동절'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던가. (제 날짜만 차지했을 뿐, 충분한 의미 부여는 여전히 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5.16. 1961년 5월 16일. 이성계가 1392년에, 그리고 일제가 20세기 초......more

Commented by 유요비 at 2004/12/29 16:49
유요비입니다. 수고하세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도 좋지요. 안녕
Commented by 디오티마 at 2004/12/30 20:13
위 글에서 인용한 <인권과 평화를 노래하라>를 펴내신 유요비님이신가 보군요.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박용운 at 2005/02/18 23:21
사실 저도 음악듣다가 놀랬었는데...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씩씩한여자 at 2005/04/11 08:58
안녕하세요.. 전 최근에 겨울연가란 드라마를 처음 봤습니다. 남들이 하도 난리기래.. 실은 제가 일본어 공부하는 사람이라.. 일본인들이 왜 난린가 궁금해서.. 근데 드라마를 보다 화들짝 놀랬습니다. 배경음악이 제가 한때 입에 달고 다니던 노래라서.. 그래서 인터넷 뒤졌더니 다 님 블로그 글들만 나오더군요.. 그래서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글 올립니다. 다들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루시엥모리스나 가수인 미셀 뽈나레프에 대해서 아무리 뒤져도 자료가 없더라구요.. 혹시 아시면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 하고.. 죄송합니다. 처음 들러서 이렇게 주절거리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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